피터 나바로 미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 [블룸버그]
“면제를 시작하면 다른 모든 국가의 관세를 인상해야 한다”며 “그것은 미끄러운 경사면(슬리퍼리 슬로프)”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미끄러운 경사면은 일단 시작되면 중단하기 어렵고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는 상황을 뜻한다.
나바로 “면제 시작하면 다른 국가 관세 올려야”
로스 장관, EU 보복에 대해 “美경제의 작은 부분”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도 이날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특별 면제에 관해 설명하는 것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로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문제로 세계 여러 정상과 통화했다고도 덧붙였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 [AP=연합뉴스]
로스 장관은 유럽연합(EU)이 보복 조치로 28억 유로 규모(3조7342억원)의 미국산 제품에 수입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검토하는 데 대해서는 “꽤 사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복 조치는) 30억 달러(3조2490억원)에 해당한다. 우리 경제에서 아주 작은 일부분”이라며 “개별 업체에 잠시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반올림 오차 이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 예고에 주변국들은 반발하고 있다. 영국 테레사 메이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깊은 우려를 전하며 “전세계 철강 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각적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내부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조슈아 볼튼은 폭스뉴스에 “관세 패널티는 광범위한 경제 부문에 걸쳐 엄청난 큰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글로벌시대에 아무도 무역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