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원장은 ‘북한 가정교사’라고 불릴 정도로 후보 시절부터 이어져 온 문재인 대통령과의 관계, 현 정부 출범 이후 물밑 협상을 통해 현재의 남북관계를 이끌어온 당사자라는 점, 1·2차 남북정상회담 실무를 맡는 등 풍부한 대북 경험 등을 두루 감안됐다.
앞서 자유한국당 등 야당에서는 대공 방첩이 핵심 업무인 국정원이 과거 남북대화를 주관해온 것은 잘못된 관행인 만큼 이번엔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 실장은 현 정부의 대미 창구다. 한국 외교부-미국 국무부 라인과는 별도로 백악관과 직통 채널을 줄곧 유지해왔다. 이런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북핵 관련 입장을 김 위원장에게 가장 정확하게 설명하고 방북 이후 김 위원장의 생각을 미 측에 전달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 정 실장은 방북 이후 미국 방문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특사단이 2명으로 구성된 것은 김 위원장이 지난 2014년 김 위원장이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황병서·최용해·김양건 등 ‘실세 3인방’, 이번 평창올림픽에 김여정·김영남·김영철 등 최고위급 인사 3명을 남측에 파견했다는 점도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차세현 기자 cha.seh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