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맞춤시장 살리는 또 다른 힘, 청년몰
# 2 뷰티숍 ‘졸리(JOLLI)’를 운영 중인 이선희(37)씨는 젊은 손님들을 안성맞춤시장으로 유입시킨 1등 공신이다. 20년 가까이 피부관리사로 일하면서 인연을 맺은 단골손님들이 시장 내에 위치한 그의 숍을 수시로 방문해서다. 박씨의 월 매출은 800만~1000만원 가량. 박씨는 “처음엔 전통시장에 있는 뷰티숍이 잘 될까 싶었는데, 젊은 상인들이 운영하는 가게들이 모이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튀는 감각 청년상인 13명 둥지
낮엔 덮밥집, 밤엔 뮤직바 변신
인근 대학생들까지 찾는 명소로
현재 안성맞춤시장 청년몰에서 활동 중인 청년상인은 13명이다. 이들에겐 불문율이 있다. 청년상인 간 소모적인 갈등을 피하기 위해 비슷한 업종의 출점을 피하는 것이다. 대신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점포를 유치한다. 커피숍 근처에는 뷰티숍과 아이스크림 가게를, 수제 햄버거 가게 근처에는 커피숍이 들어서는 식이다. 또 낮에는 돈까스와 덮밥류를 팔다가 밤에는 술과 안주를 판매하는 뮤직바인 ‘탭하우스’는 청년몰 중앙부에 위치해 있다. 흥겨운 음악소리와 젊은이들의 열기가 청년몰 곳곳에 퍼져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런 배려 덕에 이 시장 청년몰은 인근 대학교 학생들까지 찾아오는 명소로 탈바꿈 중이다.
청년몰 설립을 주도해 온 김도영(38) 안성맞춤전통시장 협력회장은 “청년상인들의 점포라고 해서 반드시 먹거리류를 판매하는 가게를 내는 단조로운 구성보다는 업종 간 시너지를 높이는 식으로 매장 라인업을 짰다”며 “덕분에 젊은 손님들이 전통시장을 찾아오고, 이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한게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안성=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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