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이 말하는 BTS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샌타바버라를 졸업한 제니 플로레스(22)는 이같이 말하며 “BTS의 진정성과 개성 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라고 했다. 원래 그에게 K팝은 “기이한(odd) 것”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BTS가 그런 생각을 바꿔 놓았다고 했다. BTS와 그와의 얘기다.
3년차 팬 22세 미국인 제니 플로레스
춤·음악·패션·외모 등 선물세트
착하고 웃긴데 팬 마음까지 배려
멋지지만 가짜 같던 K팝 편견 깨
진심이 보이니 나도 행복해져요
내게 BTS는 하나의 선물세트다. 안무·음악·패션, 그리고 멋진 외모를 가진 사람들이 있고 그 좋은 외모를 가진 사람들이 심지어 착하고 웃긴데 팬들까지 사랑한다. 그동안 K팝은 멋지지만 동시에 가짜라고 생각했다. 미국인들은 개성을 중시하는데 그걸 K팝에서 찾아보긴 힘들다고 느껴서다. BTS는 음악에 대해 자주 얘기한다.
RM(BTS의 리더)은 가사 쓰는 일이나 방시혁 프로듀서 등과 어떻게 작업하는지에 대해 얘기하는데 솔직해 보인다. 라이브 방송이나 유튜브 영상, 로그(BTS 멤버들이 일기 형식으로 올리는 영상)를 보다 보면 꼭 그들과 우리 사이에 대화를 하는 것처럼 보이고, 정말 진정성 있어 보인다.
원래 저스틴 비버의 라이트한 팬이었는데 BTS만큼 좋아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비버는 자기 이미지를 망쳤지만 BTS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BTS는 항상 팬들에게 좋은 충고를 해 준다는 점에서 다른 아티스트들과 다른 것 같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 ‘반드시 누군가에게 나를 증명하지 않아도 된다’는 깨달음을 내게 줬다. 난 비로소 행복해지기 시작했다.
미국인들도 ‘바닥에서 시작해 우린 여기까지 왔다’는 식의 ‘흙수저’ 얘기를 좋아한다. 누구든 어떤 순간엔 내가 밑바닥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으니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인 거다. 나나 이곳 팬들은 BTS의 성공 과정을 지켜보면서 많은 공감을 하고 나 역시 열심히 살아서 성공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해 준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