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다시피 그는 고졸 권투선수 출신으로 건축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젊은 날의 세계여행은 그에게 “지구는 소중한 곳이다. 지구에서 일하고 싶다”라는 강력한 동기부여를 했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공간을 만들어내기 시작합니다. 벽면 한복판을 십자 형태로 뚫은 오사카 ‘빛의 교회’를 미술관 옥외에 그대로 재현한 공간도 장엄했거니와, 삿포로 어느 언덕에 세워진 엄청난 크기의 돌부처를 “존경받게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주변을 쌓아올려 고분처럼 만든 발상의 전환도 신선했죠.
editor’s letter
p.s. 독자 여러분, 올해 감사했습니다. 내년에도 건승하시길 기원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정형모 문화에디터 h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