쑹 특사는 이날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북한 정권의 ‘2인자’로 불리는 최용해 노동당 부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 공산당 제19차 대회 결과를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쑹 특사는 또 최 부위원장을 통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쑹 특사는 18일 이수용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도 만났다.
방북 특사, 김정은 면담 성사 주목
中 “북·미 새로운 선택 촉구 역할”
北 “한·미 군사훈련 중단이 먼저”
이와 관련,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8일 논평에서 “북한이 지난 9월 이후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북·미 간의 언쟁이 잦아든 것은 긍정적”이라며 “이번 특사 방북이 북·미 양국이 각자의 어려운 입장을 확인하고 새로운 선택을 하도록 촉구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며 특사 방북에 과도한 기대를 품고 있지만 쑹 특사는 마술사가 아니다. 한 차례 고위급 방문이 경색된 북핵 문제를 타파한다는 것은 기적을 바라는 것과 다름없다”며 “문제 해결의 당사자는 미국과 북한으로, 북·미가 자신의 논리에만 집착해 서로를 거부한다면 쑹 특사가 대화의 문을 열더라도 언제든 닫힐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런 가운데 미국과 북한은 압박과 타협 거부라는 각자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아프리카 30여 개국 외교장관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안전을 보장받는 유일한 길은 현재의 핵·미사일 개발 노선을 버리고 다른 미래에 대한 의미 있는 대화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어 “이게 유일한 길이라는 걸 북한이 확신하도록 모든 나라가 평화적인 대북 압박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와 외교·경제적 압박에 동참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한대성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대사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미국이 합동군사훈련을 계속하는 한 미국과 협상할 가능성은 없다”며 “미국이 먼저 중단한다면 그 다음에 우리가 뭘 할지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대사는 “미국이 적대 정책을 유지하고 전쟁놀이를 계속한다면 우리는 방어 능력을 계속 높여 나갈 것이며 그 핵심은 핵무기”라고 덧붙였다.
박신홍 기자 jbje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