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통령은 핵 전력 심장부 찾고, 항공모함은 이례적 합동훈련

중앙일보

입력 2017.10.29 00:18

수정 2017.10.29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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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시아 순방 맞춰 대북 압박 나선 미국
다음달 3~14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맞춰 미국이 연일 대북 압박 행보에 나서고 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내 최대 전략핵 기지인 노스다코타주 마이넛 공군기지를 방문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한·미 안보협의회의(SCM) 참석차 방한 중인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6주 전에 찾았던 곳이다. 매티스 장관은 지난 26일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찾아 대북 압박과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원칙을 재천명했다.

매티스 이어 펜스도 핵 기지 방문
“핵 억지력 역대 최강” 北에 경고
핵항모 3척도 아태 지역에 집결

마이넛 공군기지에는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미니트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450기 중 150기가 배치돼 있다. 주력 핵폭격기인 B-52 전폭기의 발진기지 중 한 곳이기도 하다. B-52 전폭기는 24시간 실전 출격 체제를 갖추고 있으며 기지 내에는 핵탄두 100여 기가 배치돼 있어 ‘미국 핵 전력의 심장부’라고 불린다.
 
펜스 부통령은 연설에서 “세계 평화를 위해 미국의 핵 격납고 기지보다 강력한 부대는 없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핵 억지력은 역대 어느 정부보다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화를 위협하는 어떤 적과 맞서더라도 빠르고 효과적이며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런 가운데 미국의 항공모함 3척이 참가하는 합동군사훈련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실시된다. AP통신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익명의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3개의 핵 항모전단이 참가하는 합동훈련이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2007년 미국령 괌에서 진행된 이후 10년 만이다. 이번 훈련에는 지난 21일 부산항에 입항했다 26일 출항한 미 해군 7함대 소속 로널드 레이건함을 비롯해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3함대 소속 시어도어 루스벨트함과 니미츠함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미 합참의 케네스 매켄지 중장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기회가 되면 항상 합동훈련에 나설 계획”이라며 “한반도 주변에 배치된 항공모함 3척의 합동군사훈련도 어느 시점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정 등 구체적인 훈련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이어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우리 동맹국들에 아주 강한 확신 효과를 주는 합동훈련이 될 것이며, 이는 매우 특별하고 강력한 능력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세현 기자 cha.se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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