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는 넘치는데…

중앙일보

입력 2017.10.08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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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il’s Advocate 
7일 세계경제포럼(WEF)의 ‘글로벌 인적자본’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인적자본지수는 69.88점으로 130개국 가운데 27위다. 순위는 지난해보다 다섯 계단 상승했지만 점수는 7점 가량 떨어졌다. 세부 항목을 보면 15~24세 청년층의 문해·산술 능력은 100점으로 세계 1위, 고등교육 등록률은 세계 2위다. 하지만 이런 인적자본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청년층 노동참여율은 28.1점(120위)으로 꼴찌 수준이다. 특히 남녀 고용 격차가 심각하다. 15~24세엔 100점으로 세계 1위였다가 핵심노동인구인 25~54세에는 72.5점으로 뚝 떨어져 85위다. 결혼 후 출산과 육아로 일을 그만두는 ‘경단녀(경력단절여성)’가 늘고 있어서다. 여성 고용률이 70% 이상인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들이 인적자본지수 상위권을 휩쓸었다. 장기 출산휴가, 남성 출산휴가 의무제 등 가정친화적 정책이 여성의 경제활동을 돕고 있다. 세계적인 저성장·고령화 시대엔 자본보다 사람이 경쟁력이다. 인재를 꿸 실(일자리)과 바늘(정책)이 절실하다.

 
 
[Devil’s Advocate] 악마의 대변인. 가톨릭에서 성인으로 추대하려는 인물의 행적과 품성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내는 역할을 맡은 사람을 말한다. 논리학이나 정치학에서는 논의의 활성화와 집단사고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일부러 반대 입장을 취하는 것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