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홍콩을 시작으로 중국·싱가포르·태국·미국·캐나다 등 전 세계 10개국에 진출해 2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설화수의 이번 프랑스 진출은 뷰티·패션·트렌드의 도시인 파리를 공략해 유럽 시장의 거점을 마련한다는 데 의의가 크다.
설화수, 프랑스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 매장 오픈
감각적인 프랑스 고객들을 위한 설화수만의 서비스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갤러리 라파예트 매장에선 한국의 서울 신사동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만 제공되는 보자기 포장 서비스를 진행한다. 고객들에게 동양의 귀한 보석을 선물 받은 느낌을 전달하기 위함이다.
설화수 브랜드는 사전에 철저한 프랑스 현지 고객 조사를 한 결과 이들이 높은 화장품 구매 성향을 갖고 있으며, 한국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고, 스킨케어 기반 브랜드에 대한 신뢰감을 갖고 있음을 파악했다. 이에 따라 진정성과 신뢰도를 어필하기 위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도 준비했다. 한국의 전통미를 전 세계에 알리는 ‘코리안 아트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의 전통 요소를 모던하고 세련되게 재해석한 현대 작가들의 광고물을 선보이는 전략이다.
매장 오픈 첫날, 브랜드가 준비한 이 같은 마케팅 전략은 잘 맞아 떨어졌고 프랑스 현지 고객은 물론 중동·중국 등 다양한 국적의 고객들이 방문해 설화수에 대한 현지 기대감을 실감케 했다. 1일 평균 200여 명의 고객이 방문해 제품 카운슬링은 물론 브랜드 스토리와 인삼 원료 등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표했다. 갤러리 라파예트 측은 “한국 최고의 럭셔리 뷰티 브랜드로서 누구나 생각하는 전형적인 스토리가 아닌 원료, 제품 패키지, 향, 텍스처 등 모든 세부 요소에 감성적 스토리를 디테일하게 담았다”며 “아시아에 대한 신비감을 잘 전달해 현지 고객에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아모레퍼시픽은 프랑스 화장품 시장에서 비중이 큰 향수 카테고리를 공략하기 위해 2004년 4월 샤르트르 약 3만 평 대지 위에 초현대식 설비를 갖춘 공장을 준공했다. 또한 2011년 8월 럭셔리 브랜드 아닉구딸(ANNICK GOUTAL)을 성공적으로 인수해 신규 해외 시장으로 향수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으로도 5대 글로벌 챔피온 브랜드(설화수·라네즈·마몽드·에뛰드하우스·이니스프리)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글로벌 사업 확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글 이미정(프리랜서), 사진 아모레퍼시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