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볼 수 없는 현대 고성능차 ‘N’
특히 올 3분기(7~9월)에는 현대차의 첫 고성능 차량 ‘N’이 정식 판매에 들어간다. 세계에서 가장 가혹한 주행코스로 알려진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과 남양연구소의 첫 영문자 ‘N’을 딴 이름이다. 정의선 부회장이 스카웃한 독일 BMW 출신 엔지니어 알버트 비어만이 지난 3년간 공을 들인 작품이기도 하다. N의 첫 번째 모델 ‘i30N’은 다음달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다. 지난달 독일에선 한정 공개분 100대가 사전계약 이틀 만에 모두 판매됐다.
노조 분파들 간 선명성 경쟁 몰두
울산 생산성 앨라배마 절반 수준
현대차 노조는 10여 개 분파로 나뉘어진 노조 조직이 이슈가 생길 때마다 선명성 경쟁을 벌인다. 2년 임기의 집행부가 단 한 번도 연임에 성공한 적이 없을 정도다. 지난 6월에도 노조는 소형 SUV ‘코나’ 출시 직전까지 ‘맨아워(라인당 배치하는 근로자 수)’ 협의를 놓고 회사와 갈등을 거듭했다. 이항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생산 라인을 부당하게 막으면 지적을 해야 하는데 노조와 심정적으로 가까운 정치인·언론이 이를 방기했다”며 “노조 리스크로 인한 이미지 훼손이 더는 없어야 현대차가 원하는 브랜드 가치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을 비롯한 국내 조립 라인은 생산성에서 해외에 비해 뒤진다. 울산공장은 자동차 한 대를 생산하는 데 26.8시간 걸리지만, 미국 앨라배마공장은 14.7시간이면 충분하다. 지난해 현대기아차 전체 생산량(825만 대) 가운데 국내 생산분은 39.3%(약 323만 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 중인 상황에서도 과도한 임금인상을 요구한다면, 완성차 업체 입장에선 닛산·GM과 같이 현지 생산을 더욱 늘리는 편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