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메이저 일간지에서 특파원과 주요 부장을 지내고 청와대에서 비서관으로도 일했던 대학 선배가 최근 펴낸 『나, 요즘 마음이 힘들어서』를 읽으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항상 긍정적이고 자신감 넘치던 선배는 사실 그동안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남의 일로만 여기던 우울증이 막상 자신에게 생겼을 때 얼마나 괴로웠는지 그는 책에서 생생하게 토로하고 있었습니다.
editor’s letter
첫째는 의사의 처방에 성실하게 임했다는 것이고 둘째는 병원 치료에만 의존하지 않고 운동이나 명상 등 공인된 인지행동치료를 적극적으로 실천한 것입니다. 셋째는 스스로 자신과 자신의 병을 객관화해 세밀하게 관찰함으로써 마음의 병을 다스리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극심한 불안과 싸워 이기기 위해서는 “나라도 내 편이 되어주어야 한다”면서요.
이제 “우울증은 내게 축복이었다”는 선배는 이렇게 말합니다.
“인생에서 부딪히는 모든 일은 의미가 있다. 관건은 어떻게 다루느냐다.”
정형모 문화에디터 h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