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파워 엘리트’ 154명 해부
청와대 참모진도 99% 구성을 마쳤다. 국가안보실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장과 대통령 비서실 산하 사회혁신비서관·중소기업비서관 등 세 자리만 공석이다. 기존의 행사기획비서관은 업무 중복성 우려 때문에 당분간 의전비서관이 총괄하는 식으로 교통정리가 됐다고 한다. 이로써 청와대 참모진은 장관급 3명, 차관급 12명, 비서관 48명 등 63명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중소기업부 장관 여성 땐 목표 달성
이전 정부보다 내각 연령 높지만
비서실장 등 참모진은 더 젊어져
장관급 31명 중 관료 출신 6명뿐
평균연령 56.4세, 국무위원은 61.6세
장관급인 피우진 국가보훈처장과 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도 여성이다. 하지만 전체 장관급 중 여성 비율로 보면 31명 중 7명이어서 22.6%로 더 낮아진다. 차관급과 청와대 비서관까지 확대해 보면 154명 중 여성은 22명(14.3%)에 불과하다. 청와대 참모진 중 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은 장관급이고 수석비서관과 보좌관은 차관급, 비서관은 1급 공무원에 해당한다. 여성계와 학계에선 정부의 성평등 실현 의지를 확인하려면 이들을 모두 포함한 지표를 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장·차관들과 청와대 참모진의 평균연령은 56.4세로 조사됐다. 연령이 파악된 151명 중 50대가 97명(64.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 38명(25.2%), 40대 12명(7.9%), 70대 4명(2.6%) 순이었다. 50대 초반의 대통령 비서실장을 기용하는 등 청와대 참모진이 젊어지면서 평균연령도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국무위원으로 좁혀 보면 이낙연 국무총리와 장관 17명의 평균 나이는 61.6세로 박근혜 정부 때(59.1세)보다 높다.
법조계 출신 국무위원은 전무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64명으로 압도적이었다. 그중에서도 서훈 국정원장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 장관급이 11명이었다. 이어 고려대 14명, 연세대 13명, 부산대·한양대 6명, 서강대·이화여대 4명 등이었다. 문 대통령을 배출한 경희대는 오동호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 한 명뿐이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1급 공무원이 아니라 제외했다.
출신 집단별로 보면 대선캠프에 관여했던 인사가 42명, 민주당 전·현직 의원 등 당 출신이 30명, 교수 23명, 시민단체 16명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상곤 장관은 4개 집단에 모두 해당됐다. 캠프에 관여하지 않았던 순수 관료 출신은 66명, 법조계 출신이 9명이었다. ‘관료 패싱’이나 법조계 하대론이 나온 이유는 장관급 31명 중 관료 출신은 6명, 법조계 출신은 2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특히 법조계 출신 국무위원은 한 명도 없다.
김경희 기자, 김도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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