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도착한 신간 중 『나는 오늘도 소진되고 있습니다』라는 책의 표지에는 이런 말풍선과 함께 타버린 성냥개비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한 사람의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 밑에는 ‘번아웃 증후군 극복 프로젝트’라고 적혀있네요.
editor’s letter
마이클 라이터 박사는 번아웃의 원인을 6가지로 분석했는데, 그것은 바로 ▶업무 과부하 ▶업무 자율성 부족 ▶충분하지 못한 보상 ▶공동체 의식의 해체 ▶공정성의 결여 ▶가치 갈등입니다. 저자의 경우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해서’ 혹은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해서’ 몸과 마음에 병이 온 것이라고 진단합니다.
고장이 났으면 고쳐야 하겠죠. 문제는 어디가 고장 났는지 모를 때, 더 큰 문제는 알긴 하지만 고칠 수 없을 때 아닐까요. 정 답이 없다면 꼭 움켜쥔 손을 한 번 놓아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쉴 휴(休)자를 보면 나무 옆에 사람이 기대고 있죠. 이 무더위에 휴가를 얻었건 얻지 못했건, 근처 나무 그늘에 앉아 하늘이라도 한번 쳐다볼 일입니다. 쉴 때 쉬어야 합니다. 저도 좀 쉬다 오겠습니다.
정형모 문화에디터 h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