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이용, 눈 질환 증가
한국갤럽에 따르면 50대와 60대 이상의 스마트폰 이용률은 각각 93%, 62%다(2016년 6월 기준). 2012년 60대 이상 스마트폰 이용률이 10%대 초반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중장년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이들의 눈 질환도 증가하는 양상이다. 같은 기간(2012~2016년) 안구건조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40대 이하는 120만5854명에서 108만2711명으로 10.2% 줄어든 반면 50대 이상은 111만6592명에서 118만9986명으로 6.6% 늘었다. 특히 60대(8.7%)와 70대 이상(10.9%) 환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눈 깜빡임 줄어 안구건조증
청색광 쬐어 망막 손상 유발
아스타잔틴·루테인 등 섭취
스마트폰 위험지수 형광등보다 높아
디지털기기에서 나오는 청색광 역시 눈에 악영향을 끼친다. 2015년 건양대에서 각종 디지털기기와 조명의 청색광을 측정한 결과, 스마트폰의 청색광 위험지수(Eb)는 0.45~0.5에 달했다. 황색 가로등(0.02)·백열등(0.12)·형광등(0.36)보다 높았다. 청색광에 오래 노출되면 망막이 손상된다. 황반변성 같은 퇴행성 망막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 대한안과학회는 “디지털기기 사용 시간이 길어지면서 노년층의 황반변성 환자 증가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나이 들어 눈 기능이 떨어진 상태라면 안구건조증이나 청색광으로 인한 손상은 더 빨리 진행된다. 가천대 길병원 안과 남동흔 교수는 “노화로 황반의 밀도가 줄어들면 약한 자극으로도 망막이 쉽게 손상된다”며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고 어두운 곳이나 흔들리는 곳에선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 자극은 줄이고 노화에 의한 기능 저하는 영양 보충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망막과 황반의 주성분은 몸에서 생성되지 않아 건강기능식품이나 녹황색 채소 섭취를 통해 보충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오메가3·비타민A 든 건기식 좋아
루테인은 황반의 재료다. 황반은 우리 몸에서 시각세포가 가장 밀집된 부분이다. 황반의 밀도는 보통 25세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60세가 되면 절반 이하가 된다. 부족한 황반은 루테인을 섭취해 채울 수 있다. 루테인을 넉 달간 섭취한 결과 황반 부위의 색소 밀도가 5.3% 높아졌다는 보고(미국안과의학지, 2000)가 있다.
오메가3(DHA·EPA)는 안구 건조 개선과 망막 기능 개선 효과가 있다. DHA는 눈물의 분비량을 늘려 눈물막을 튼튼하게 한다. EPA는 염증성 물질 생성을 막는다. 안과 분야에서 가장 저명한 저널인 ‘안과학(Ophthalmology)’에 2013년 게재된 연구에선 오메가3(DHA 120㎎, EPA 180㎎)를 하루 2회 30일간 섭취한 결과, 눈물 분비량이 늘고 증발량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타잔틴은 연어·새우·송어에, 루테인은 케일·브로콜리·달걀노른자에 풍부하다. 또 오메가3는 연어·고등어 같은 등푸른 생선에, 비타민A는 녹황색 채소에 많다. 다만 눈 건강에 도움을 줄 만큼 많은 양을 음식으로 섭취하는 건 매우 힘들다. 대신 아스타잔틴·루테인·오메가3·비타민A가 한 알에 담긴 건강기능식품으로 쉽게 보충할 수 있다.
김진구 기자 kim.jing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