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일본에서는 데즈카 오사무라는 천재가 ‘철완 아톰’이라는 TV 시리즈 애니메이션으로 1963년부터 명성을 떨치고 있었죠. 4년에 불과한 시간이었지만, 그 차이는 컸습니다. 한 사람은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비상했고, 다른 한 사람은 잊혀진 인물이 돼버렸죠. 그 나라는 미국과 자웅을 겨루는 애니메이션 강국이 됐고 다른 나라는 또 다른 나라가 시키는 대로 만들어주는 하청 국가로 더 알려졌습니다.
만약 그때 신동헌 감독이 애니메이션을 계속 만들었다면 지금 어떻게 됐을까요. 일본을 능가하는 애니메이션 강국이 됐을까요, 아니면….
신동헌 화백이 6일 오전 90세를 일기로 별세하셨습니다. 특유의 빵모자를 쓰고 클래식 강연을 열심히 하시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멋진 작업을 시작하시길.
정형모 문화에디터 h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