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최씨 조카 장시호 협조로 증거 확보
특검은 국세청장·검찰총장·국정원장과 함께 이른바 4대 권력 기관장으로 꼽히는 경찰청장 인선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인사 검증을 반드시 거치게 돼 있는 점과 최씨가 경찰청장 인사 추천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메모가 발견된 점은 향후 우 전 수석 수사에 ‘스모킹 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KT&G와 우리은행은 사외이사 등으로 구성된 사장후보추천위원회가 사내외 공모를 통해 사장 후보자를 내정하도록 돼 있다.
경찰청장·우리은행장 자료
‘민정수석실로 보내라’
자필 포스트잇 메모 포함
장씨가 최씨 몰래 촬영해서
영재센터 직원에게 보낸 것
그러나 지난 1월 장씨가 특검 조사에서 “이철성 경찰청장은 최순실씨가 꽂은 사람이다. 영재센터의 직원 A씨를 닦달하면 민정수석실로 보냈던 인사 파일이 나올 것”이라고 진술하면서 수사에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특검이 A씨를 재조사한 끝에 A씨가 별도의 외장 하드에 보관해 온 ‘우병우 파일’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는 게 특검 관계자의 전언이다.
특검 소환된 우병우 “최순실 모른다”
특검은 ‘우병우 파일’을 토대로 최 씨가 경찰청장등의 인사에 개입했는지, 그리고 이 과정에서 우 전 수석의 도움이 있었는지를 집중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근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에 대한 조사에서 확보한 “민정수석실 쪽에서 특별감찰관 업무를 직간접적으로 방해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토대로 우 전 수석의 직권남용 행사의 배경에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나 최씨 측 입김이 있었는지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영수 특검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오는 28일로 특검 수사가 끝나는 만큼 우 전 수석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포그니 기자 pogn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