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저스 외에도 구글의 두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기술개발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400여 개 기업을 창업한 영국의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도 새롭게 우주여행 비즈니스에 몰두하고 있다.
?1998년 구글을 창업한 페이지와 브린은 인터넷 검색 엔진인 구글 하나만으로도 이미 혁신의 아이콘으로 역사에 기록될 만하다. ‘신나게 일하는 문화(Culture of the excite to work)’를 강조하면서 새로운 기업문화를 주도해 왔다. 두 사람은 그럼에도 끝없는 기술개발로 사업을 무한 확장해 왔다. 위성사진 제공 업체인 구글어스를 창업하고 온라인 비디오 사이트인 유튜브를 인수했다. 휴대전화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개발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모바일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탑재폰 넥서스원, 태블릿 PC ‘넥서스 7’을 출시하며 직접 모바일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의 결집체인 웨어러블 기기(입는 컴퓨터)’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일 배송 시스템 ‘구글 쇼핑 익스프레스’를 운영하며 아마존과의 결전을 앞두고 있다. 두 사람은 꿈을 현실로 옮기는 실천적인 혁신가로 세계를 역동적으로 바꾸고 있다.
?그는 과학과 기술을 통해 인류에 더욱 편리한 세상을 만들어 주려고 지치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기술개발을 통해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사는 방법을 개선한 뒤 이를 사업 아이디어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성대 신경 이상에 대한 기술적인 대응이다. 페이지가 고통받고 있는 이 질환은 목소리가 갈수록 쉬는 증상이다. 하지만 의사소통이나 일에 별 지장이 없다. 구글의 기술력을 동원해 ‘개인 인공음성 서비스’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같은 질환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이 도움을 받고 있다.
?페이지는 클린 에너지의 옹호자다.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의 자택에서 가정 에너지원으로 연료전지를 사용하고 빗물을 받아 걸러 쓰는 등 친환경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식을 회사의 비즈니스로 발전시키고 있다.
?페이지는 기술 비즈니스에서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가치를 ‘미래’라고 강조한다. 그는 한 강연에서 “수많은 회사가 실패하는 이유는 그들이 미래를 놓쳤기 때문”이라며 “안드로이드 사업 초기에 주변에서 쓸데없는 데 시간을 낭비한다고 했지만 그 쓸데없다는 짓이 바로 우리의 미래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발사에 수천만 달러의 비용이 드는 로켓을 지상에서 쏘아올리는 기존의 고비용 우주여행 방식을 거부했다. 대신 관광 우주선을 운반용 항공기에 실어 고도 1만5000m까지 올라간 다음 로켓을 점화해 무중력 상태를 경험할 수 있는 지상 100㎞ 고도의 우주 경계까지 올리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비용이 훨씬 쌀 수밖에 없는 획기적인 방식이다. 요금은 20만 달러다. 러시아에서 수개월에 걸친 우주인 훈련을 포함해 받는 우주관광비의 거의 100분의 1 수준이다.
?스페이스십2는 한 번에 2명의 조종사와 6명의 승객을 싣고 우주 경계에서 6분간의 무중력 상태 경험을 포함한 3시간의 비행에 나서게 된다. 러시아의 우주관광처럼 엄청난 체력조건과 장기간의 훈련도 필요없다. 유명 인사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이 2만 달러의 계약금을 내고 예약했다. 예약자 중에는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와 앤젤리나 졸리 부부, 애시튼 커처, 톰 행크스 등이 포함됐다. 브랜슨은 1호 우주여행을 자신과 가족이 할 예정이다. 기술적인 문제로 첫 여행이 계속 연기되고 있지만 멀지 않았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채인택 중앙일보 논설위원?ciimccp@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