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조스는 어릴 때부터 우주 탐사의 꿈을 품어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지구 궤도 주변에 호텔과 놀이공원을 짓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을 정도다. 1964년 미국 뉴멕시코주에서 태어난 그는 각종 전자기기를 개발하는데 재능을 보였다. 프린스턴대 전기공학과를 수석 졸업한 그는 인텔 등 유명 기업의 입사 제의를 거절하고 인터넷 주식거래 시스템을 개발하는 벤처기업 피텔에 입사했다. 이후 금융회사로 이직해 이름을 날리던 그는 1994년 전자 상거래의 잠재력을 직감하고 회사를 나와 아마존을 창업했다. 인터넷 서점으로 출발한 아마존은 10년 만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성장했다. 2013년엔 워싱턴 포스트를 인수하며 미디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의 자산은 464억달러(약 54조원)로 전 세계 열다섯번째 부자다.
문제는 그의 리더십이다. 국제노조총연맹은 그를 세계 최악의 CEO로 선정했다. 지난달 뉴욕타임스는 ‘아마봇(아마존 로봇)’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아마존의 열악한 근로환경을 비판해 베조스가 직접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사업에 대한 그의 도전은 거침이 없다. 베조스는 “아마존의 성공 덕분에 우주 탐사라는 꿈에 도전할 수 있었다”며 “돈이 될만한 모든 것을 로켓에 실어 우주에 보내겠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