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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에 따르면 이 직원은 수퍼 전파자(super spreader)로 알려진 14번 환자가 응급실에 입원했던 지난달 27~30일 사이에 접촉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지도 않았고 2~10일까지 열흘 가까이 환자를 이송하는 업무를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보건당국과 병원 모두 이런 사실을 놓쳐 밀접접촉자 관리에 또 다시 허점을 드러낸 것이다.
응급실 직원, 메르스 증상 후 열흘 간 근무 … 확진 후 접촉자 160명 격리 작업 나서
그러나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해당 직원과 접촉했는지는 미지수다. 권덕철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 환자가 근무 기간에 노출된 사람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응급환자 이송을 책임지는 업무 특성상 하루에도 수십명의 환자가 이 직원과 접촉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메르스 4차 감염자도 처음 확인됐다. 4차 감염자는 133번 환자(70)로 지난 5~6일 76번 환자(75ㆍ여ㆍ사망)를 운송하던 구급차 운전기사다. 엄중식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접촉 과정상 4차 감염으로 표현해도 문제는 없을 것 같다”며 “넓게 보면 병원에서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는 의료 과정에서 발생한 감염이지 지역사회 감염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전체 메르스 환자는 이날 12명이 추가돼 총 138명으로 늘어났다. 사망자도 1명 추가돼 모두 14명으로 집계됐다(치사율 10.1%). 특히 자가ㆍ시설 격리자는 4014명으로 전날보다 334명 늘어났다. 격리자가 4000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한편 한국-세계보건기구(WHO) 메르스 합동평가단은 이날 기자회견의 열고 닷새간의 활동 결과를 발표했다.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은 “지역사회 전파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없다고 판단된다”며 “상황이 완전히 종결될 때까지 경계태세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jyj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