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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의 보유지분을 늘린 3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렇게 전했다.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삼성물산 지분 4.95%를 가지고 있다가 3일 2.17%를 추가로 확보하며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다음달 17일 삼성물산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 등을 현물로 배당하라는 주주제안서도 제출했다.
삼성물산 공격한 아르헨티나의 적
그는 행동주의 투자자로 이름을 날렸다. 2003년 미 P&G의 헤어용품 업체 웰라 인수에 반기를 들면서 결국엔 소액 주주의 매입가를 끌어올려 상당한 이익을 챙겼다. 아르헨티나 국채를 헐값에 대량으로 사들여 13억3000만 달러에 이르는 원금을 모두 돌려달라는 소송을 미 법원에 제기해 지난해 승소하기도 했다. 당시 아르헨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그를 ‘탐욕스런 투기꾼(vulture)’이라고 비난하자 “아르헨티나 지도자들은 예측할 수 없는 존재”라고 맞받아쳤다.
엘리엇펀드가 삼성물산의 경영참여를 목적으로 하는지 단순히 시세차익만을 노린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삼성이 힘겨운 상대를 만난 것만은 분명하다.
염태정 기자 yonni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