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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지난 7일 주로 한인이 운영하는 네일숍의 부당 노동행위에 대한 심층분석 기사를 인터넷판에 보도했다. 8일에는 네일숍에서 쓰는 화학제품의 유해성을 다뤘다. NYT는 7~9일 사흘간 홈페이지와 페이스북·트위터 등 SNS에서 이 기사들을 읽을 수 있도록 한 뒤 10~11일 종이신문에 게재할 예정이다.
한글 등 4개국어로 쓴 ‘한인 네일숍’ 기사, 신문 게재 사흘 전 공개
기사를 쓴 세라 매슬린 니어는 뉴욕한국일보 함지하 기자 등 한국어·중국어·스페인어 통역 6명과 함께 1년여에 걸쳐 이번 기사를 취재했다. 125명에 달하는 네일숍 근로자들을 심층 인터뷰했다. 니어는 4개 언어 동시 서비스에 대해 “한인 근로자들은 한국어로, 히스패닉계 근로자들은 스페인어로 기사를 읽고 스스로 내러티브 속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독자 반응까지 모국어로 올리게 하고, 그것을 다시 각각의 언어로 소개하는 건 처음 하는 실험”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기사는 한인 업소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24시간 교대 없이 최저임금도 받지 못한 채 일하고 있으며, 한인 업주가 중국인·히스패닉계를 차별해 한인보다 적은 임금을 준다는 등의 내용이다. NYT가 소개한 한국인 독자 반응은 “부끄럽다”는 내용과 “과장됐다”는 응답이 교차하고 있다. 뉴욕중앙일보는 8·9일자 1면에 한인 네일협회가 “NYT 기사는 왜곡됐다.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한편 NYT는 외국어 서비스 확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니어는 “얼마 전 뉴욕 퀸스의 맥도날드 점포에서 한인 노인들이 마찰을 빚었다는 내 기사가 한국 언론에 그대로 번역돼 보도된 것을 봤다”며 “외국 독자들이 미국에 있는 동포들의 스토리에 그만큼 관심이 많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