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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과 카스트로 의장의 만남은 미주기구(OAS) 정상회의 개막 직전 파나마시티 컨벤션센터에서 이뤄졌다. 환영만찬에 참석한 두 지도자는 반갑게 인사하며 악수했으며, 같은 테이블에 앉아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가벼운 대화를 나눴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만찬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 등이 함께 참석했다.
파나마 OAS 정상회의 개막 앞서 회동 … 오늘 역사적 공식 정상회담
OAS 정상회의 이틀째인 11일(한국시간 12일) 오바마 대통령과 카스트로 의장은 별도로 다시 만나 공식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NYT 등이 전했다. 이들은 앞서 2013년 12월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추모식에서 처음 만났다. 국교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는 미국과 쿠바는 각각 아바나와 워싱턴에 대사관을 다시 개설하는 문제 등을 놓고 조율 중이다. 미국은 이와 함께 30여 년 만에 쿠바를 테러지원국 리스트에서 삭제하고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과 카스트로 의장은 파나마에서 만나기 전인 지난 8일 전화통화에서 정상회담 의제를 사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정상회담의 규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두 정상은 대사관 재개설 협상 등에 관해 점검하고 남은 이견을 조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도 9일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과 3시간가량 만나 양국 현안을 집중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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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환 기자 han.kyunghw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