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로 본 ‘금주의 경제’] 사업구조개편 나선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

중앙일보

입력 2015.04.12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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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대대적인 사업구조 개편에 나섰다. 금융·부동산 부문을 정리하고 항공기 터빈, 발전용 엔진, 의료기기 등 산업부문에 집중하는 게 핵심이다. GE는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5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계획도 밝혔다고 AP 등 외신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GE는 금융사업부문인 GE캐피탈을 정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GE캐피탈부동산이 가지고 있는 265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사모펀드인 블랙스톤과 웰스파고에 팔 계획이다. 매각이 완료되면 GE캐피탈은 제조업을 지원하는 일부 부문만 남게 된다. GE캐피탈은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지분도 각각 43%씩 갖고 있다.

금융사업부문은 GE 전체 수익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컸다. 하지만 각종 규제로 사업이 쉽지 않고 부동산 자산은 금융위기 이후 값이 떨어지면서 GE캐피탈의 부실로 이어졌다. GE는 한 때 금융부문의 이익을 전체의 90%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는데 이번 매각결정으로 이런 전략이 잘못됐던 것임을 시인한 셈이 됐다.

금융·부동산 정리 본업인 제조에 집중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사업구조 개편이 지난 15년간 GE를 이끌어온 최고경영자(CEO) 제프리 이멜트(59)의 퇴진 논의를 다시 점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다트머스대에서 응용수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한 이멜트는 1982년 GE플라스틱에 입사했고 89년 GE가전 부사장, 97년 GE메디컬시스템즈의 사장이 됐으며 2001년 9월 잭 웰치의 뒤를 이어 회장에 올랐다.


염태정 기자 yonni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