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외교사(史) 박사학위를 받은 예긴은 1970년 하버드대 강사로 임용돼 정치학과, 케네디 정책대학원, 경영대학원 등에서 강의를 했다. 그러다 경영대학원의 ‘에너지 프로젝트’에 참여해 당시 아랍 오일 쇼크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시장의 미래는 밝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고, 이걸 계기로 컨설팅 요청이 쇄도하자 학교를 그만두고 케임브리지 에너지 리서치 어소시에이츠라는 회사를 차렸다. 이 회사는 2004년 정보분석 업체인 IHS에 인수됐고 예긴은 현재 IHS 부회장 직을 맡고 있다. IHS는 세계적 권위의 군사정보지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를 발행하는 제인스 인포메이션 그룹도 휘하에 두고 있다.
대니얼 예긴은
석유산업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The Prize』가 출간된 지 20년이 돼가자 예긴은 지난 2011년 또다른 베스트셀러 『The Quest』(한국어판 제목 『2030 에너지전쟁』)를 출간했다. 1990년대 후반 진행된 세계적 석유회사들의 합병 뒷이야기, 석유를 중심에 둔 미국과 중국의 패권 갈등, 석유의 고갈 여부, 대체 에너지 전망 등을 다뤘다. 1970년대 미 CIA 국장, 국방장관, 에너지장관을 지낸 제임스 슐레신저는 예긴에 대해 “그의 접근법에는 이념적인 부분이 전혀 없다.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오직 ‘분석’ 뿐이다. 그래서 예긴의 분석은 언제나 통찰력이 있고 새롭다”고 말했다.
대니얼 예긴
▶1947년 미국 LA 출생 ▶예일대 졸업, 영국 케임브리지대 박사 ▶1970~82년 하버드대 강사 ▶케임브리지 에너지 리서치 어소시에이츠 회장, IHS 부회장 ▶저서 『황금의 샘』『2030 에너지전쟁』『커맨딩 하이츠』
박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