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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포르트드뱅센에서 인질극을 벌인 세네갈계 프랑스인 아메디 쿨리발리(32)도 이슬람 극단주의에 깊이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쿠아치 형제와 쿨리발리의 연결고리는 ‘파리 제19구네트워크’(뷔트 쇼몽 네트워크)라는 자생적 테러 조직이다.
파리 테러범과 배후는
쿠아치 형제와 쿨리발리는 알제리 무장이슬람그룹(GIA)의 소속으로 1995년 파리 생미셸 지하철역에서 폭탄 테러를 저지른 스메인 아이트 알리 벨카셈과도 연관이 있다. 현지 언론은 이들이 2010년 수감된 벨카셈의 탈옥 시도를 돕다 체포된 적이 있다고 전했다.
테러의 배후에는 국제적인 테러 조직 알카에다와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셰리프 쿠아치는 프랑스 현지 TV방송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예멘 알카에다의 명령을 받았다”고 밝혔다. AQAP도 “(파리 테러의) 전사들은 ‘표현의 자유’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를 가르쳐준 신(神)의 군인들”이라며 자신들의 소행임을 인정했다.
AQAP의 지도자인 나세르 알와히시는 2001년 9·11 테러를 일으킨 오사마 빈 라덴의 비서 출신이다. 알카에다는 9·11 테러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자 그 세력이 급격히 위축됐다. 이후 아프가니스탄에서 벗어나 해외 지부를 크게 강화했다. 이런 과정에서 예멘과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알카에다 분파가 통합하면서 AQAP가 설립됐다. 현재 AQAP는 예멘 정부의 통제권에서 벗어나 있으며 서방을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테러 조직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또 다른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IS는 ‘파리 제19구네트워크’와 깊은 관련이 있다. 2006년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알카에다 이라크지부(AQI)의 리더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는 19구네트워크와 연계해 프랑스에서 무장대원을 모집했다. 이후 AQI는 세력을 확장했고 결국 IS의 모태가 됐다.
한편 파리 외곽 포르트드뱅센의 코셔(유대교 율법에 따른 음식 제조) 식료품점에서 사망한 인질 4명은 쿨리발리가 경찰특공대의 진압 작전 직전에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사 당국은 “인질 구출 작전 과정에서 숨진 인질은 없는 것 같다”며 “나머지 인질 15명은 무사히 풀려났다”고 밝혔다. 다마르탱 인쇄소에서 인질 1명을 붙잡고 있던 쿠아치 형제는 “순교자로 죽겠다”는 자신들의 발언대로 인쇄소를 뛰쳐나오면서 경찰에 사살됐다.
최익재·김경미 기자 ijcho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