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당선인들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주변 수사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성윤 당선인, 윤건영 의원, 이용선 의원, 진성준 의원, 이기헌 당선인. 연합뉴스
전주지검 "적법하게 수사"
문 전 대통령 사위였던 서모(44·이혼)씨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전주지검은 이날 성명을 내고 "2021년 12월 고발장이 접수된 '이상직(전 민주당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부정 임명 및 각종 특혜에 대한 대가 등으로 대통령 사위를 타이이스타젯에 부정 채용한 후 급여와 가족 주거비 등을 지급하는 방법으로 뇌물을 공여했다'는 혐의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적법하게 발부받은 영장 등에 기초해 실체적 진실 규명을 위해 필요한 한도 내에서 신중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당시 이상직 전 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임명 과정을 수사 중인 전주지검이 지난 1월 9일 세종시 대통령기록관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친문계 당선인 "수사가 아니라 스토킹"
민주당 당선인들은 이날 "지난 3월 검사로 추정되는 사람이 손님을 가장해 전 사위 모친이 운영하는 목욕탕을 이용했다"며 "다른 날에는 목욕탕 내 카운터 진입을 시도하며 '사돈(문 전 대통령)을 감싸려다 큰일 난다'고 겁박도 했다"고 주장했다.
2017년 6월 21일 청와대 본관에서 당시 문재인(가운데) 대통령이 일자리위원회 위촉장 수여식을 마친 뒤 이날 일자리위원으로 위촉된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오른쪽에서 둘째) 전 국회의원 등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사진기자단
검찰 "출장 조사 2회 요청 불발"
이에 대해 검찰은 성명에서 "일부 참고인의 경우 현금 전달, 환전, 금전 거래 등과 관련해 관련성이나 조사 필요성이 소명된 상황에서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을 요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특히 전 사위 가족들과 관련해선 해외 이주 경위와 금융 거래에 대한 조사가 필요해 출석을 요구했으나 이에 불응해 2차례에 걸쳐 출장 조사를 요청했는데 1회째는 만나지조차 못했고 2회째는 조사 자체를 거부해 참고인 조사가 성사되지 못했을 뿐"이라며 "'검사 등이 손님을 가장해 목욕했다거나 그 앞을 서성이고 있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의 허위 주장"이라고 했다.
한편 서씨 취업 특혜 의혹은 2019년 국민의힘이 제기했으나, 검찰은 2021년 12월 시민단체 고발 이후 수사에 착수했다. 문 전 대통령과 이 전 의원은 각각 뇌물수수·뇌물공여 혐의로 입건됐다. 서씨는 세 차례 참고인 조사를 받았으나, 그때마다 묵비권을 행사했다고 한다.
이창수 전주지검장이 지난해 9월 11일 전주지검 중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김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