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상감운학문표형주자(靑磁象嵌雲鶴文瓢形注子)와 승반(承盤).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고려시대 34.7x2.5x8.5com. [사진 포스코미술관]
이번 전시에 나온 60여 점은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컬렉터 4인의 소장품이다. 이 중 두 명의 컬렉터가 소수의 작품을 내놓은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2인의 소장품 전시다. 전시엔 순청자, 상감청자, 분청사기가 고루 나왔으며, 여기엔 '청자상감운학문표형주자' 등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두 점도 포함돼 있다.
맑은 비취색, 유려한 곡선미
'천기누설, 고려비색' 전
청자상감연판문매병(靑磁象嵌蓮瓣文梅 甁),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고려시대.31.9x4.4x11.2cm. [사진 포스코미술관]
방 교수는 "고려가 단순히 수입된 청자 기술을 토대로 중국식 청자 생산만 고집했다면 아직도 중국 청자의 아류로 남아 있었을 것"이라며 "고려 장인들은 청자 기술 수입 100년 후 독자적인 기술을 만들어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작품도 그런 면모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고려 장인들은 색조와 형태, 문양 등 여러 면에서 우리 미감에 맞는 청자를 만들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갈고 닦았다. 이런 독특한 작품이 나온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청자양각과문과형주자, 17.5 x4 x7cm. 고려시대, [사진 포스코미술관]
청자과형병 靑磁瓜形 甁 高 23.5x 9x 8cm. [사진 포스코미술관][사진 포스코미술관]
청자상감죽학문매병 靑磁象嵌竹鶴文梅 甁 高 33 x 5.5x 12.8cm[사진 포스코미술관]
'청자과형병'은 언뜻 단아한 멋이 돋보이는 화병으로 마치 8개의 잎으로 싸인 듯한 형태다. 담녹색에 맑고 투명하게 입혀진 유약이 아름다움을 더한다. 또 '청자상감죽학문매병'은 몸체에 커다란 대나무가 흑상감, 매화나무가 백상감으로 새겨져 회화성이 두드러진다.
'분청사기박지모란당초문편병', 19.9x5.3 x8.4cm.[사진 포스코미술관]
방 교수는 "고려청자는 성형과 조각 솜씨, 비색을 내기 위한 도공들의 끊임없는 실험과 우수한 원료의 원숙한 사용 등이 합쳐진 고려 과학의 결정체였다"며 "그러나 몽골과의 전쟁과 정치·사회적 혼란, 왜국 침입 등으로 고려청자는 장식과 조형이 서서히 퇴색하고 변화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15일 휴관. 관람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