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트라이아웃에서 흥국생명에 지명된 투트쿠. 사진 한국배구연맹
흥국생명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여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드래프트에서 6순위로 투트쿠를 지명했다. 튀르키예 국가대표인 투트쿠는 신장 1m91㎝ 오른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다. 튀르키예와 독일 리그에서 뛰었고, 아시아 무대는 처음이다.
경력 면에선 검증이 된 선수다. 튀르키예 카라욜란에서 뛴 2019-2020시즌엔 티아나 보스코비치, 이사벨 학, 메리엠 보즈, 알레시아 리귤릭 등에 이은 세트당 득점 10위(4.28점)에 오른 적이 있다. 다만 2021-2022시즌엔 페네르바체로 이적했으나 기회가 없었고, 지난 2년간은 독일 리그에서 뛰었다.
여자배구 트라이아웃에서 흥국생명에 지명된 투트쿠. 사진 한국배구연맹
사실 트라이아웃 첫 날엔 다소 주눅이 든 모습이었다. 최근 팀 내 경쟁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해서다. 하지만 둘째 날과 셋째 날엔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고, 끝내 선택을 받았다. 투트쿠는 "에이전트가 최선을 다하면 잘 될 거라고 했는데 사실 나는 확신이 없었다. 그들의 말이 맞았다"고 기뻐했다.
한국행이 더욱 기쁜 건 김연경과 한솥밥을 먹었기 때문이다. 함께 뛴 적은 없지만 페네르바체에서 2017년까지 6년 동안 활약한 김연경의 후배이기도 하다. 투트쿠는 "어릴 때부터 우상이었던 선수와 함께 뛰게 돼 흥분되고 꿈 같다. 김연경 선수가 페네르바체에서 뛸 때 경기를 본 적이 있다. 기분을 설명할 수 없을 정도다. 실제로 만나면 말도 잘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페네르바체에서 뛰었던 김연경. 중앙포토
아본단자 감독은 "잘 알고 있던 선수다. 페네르바체에서 2번째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고, 해외에서도 생활했다. 성격도 잘 알고 있어서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투트쿠는 "감독님과 튀르키예 리그에서 뛸 때 상대 팀으로 만난 적이 있다. 이번 트라이아웃 전에는 따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그저 튀르키예어로 인사만 했다"고 했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대폭 변화가 예상된다. 이주아와 김해란의 공백이 있기 때문이다. 김연경과 김수지를 제외한 선발 라인업 변화를 예고했다. 아시아 쿼터 미들블로커 황루이레이(중국·1m96㎝)가 가세했고, 투트쿠가 합류했다. 김연경(1m92㎝)까지 190대 선수가 세 명이나 된다.
여자배구 트라이아웃에서 흥국생명에 지명된 투트쿠(왼쪽)와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투트쿠는 자신의 장점을 묻자 쑥스러워하며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고 웃으며 "내 강점은 생각을 하는 배구를 한다. 블로킹 위로 때리는 것도 자신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