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현재까지 1400여 명의 희생자가 나오는 등 예상치 못한 피해에 총리 퇴진 여론이 재점화하자 ‘하마스 섬멸’을 앞세워 내부 불만 여론을 잠재우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고심도 깊다. 바이든은 개전 초부터 쭉 ‘자위권 옹호’ 등의 논리로 이스라엘에 힘을 보태 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 대학가를 중심으로 반전시위가 확산하고, 독불장군식 네타냐후의 행보에 그의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 지난달 1일 미국 시민을 포함한 7명이 탄 국제 구호단체 차량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오폭 사건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용납할 수 없다. 민간인 보호를 위한 즉각적 조처를 하지 않는다면 이스라엘을 적극 지지해 온 미국의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한 것은 최후통첩성 경고로 해석됐다.
이번 공세는 미국과 이스라엘 정상 간의 균열을 보여준다고 7일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6일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가자지구 라파 지상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지 불과 몇 시간 뒤 이스라엘군이 라파 동부를 공습했다는 것이다.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전통적 지지층인 청년층과 무슬림의 민심이반이 가속화하는 것도 부담이다. 미 정부가 지난주 이스라엘에 보내려던 미국산 탄약 선적을 보류한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