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고관절·요추 부위 뼈 밀도 측정
골다공증 진단해 골절 위험 등 예측
50세 이상 여성이거나 키 줄면 위험
골밀도 검사는 척추, 대퇴골(고관절), 요추 부위의 뼈 밀도와 강도를 측정하는 것이다. 골다공증·골감소증을 진단하고, 골절 위험을 예측한다. 노화로 인해 뼛속을 채우고 있었던 성분들이 소리 없이 빠져나가면 작은 충격에도 뼈가 부러질 수 있는 상태에 이른다. 뼈는 약해져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 골절이 발생하기 전까지 별다른 자각 증상이 없다.
건강한 남성도 65세부터 검사 필요
▶골절 경험 ▶예전보다 키가 줄거나 허리가 굽은 증상이다. 이 중 하나에 해당하면 바로 골밀도 검사를 받고 결과를 상담하길 권한다.
여성에서 폐경은 뼈가 약해지는 주원인이다. 여성호르몬 감소로 인한 골밀도 소실은 마지막 생리의 약 1년 전부터 급속히 진행한다. 폐경 전부터 골밀도 점수의 변화 추이를 보며 골다공증을 예방·관리하는 게 좋다. 결과 해석의 연속성이 중요하므로 동일한 곳에서 지속해서 검사받으면 좋다. 만 54세, 66세 여성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시행하는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골밀도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남성도 골다공증 위험 인자가 있으면 50세 이후부터는 골밀도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50세 이상 남성 두 명 중 한 명은 뼈에 함유된 칼슘·미네랄 등이 정상 이하로 떨어진 골감소증이다. 골감소증은 골다공증 전 단계다. 골밀도 검사에서 골감소증으로 진단받은 사람 중 가족력·음주·스테로이드·전립샘암 등 골다공증 위험 요인이 있으면 보다 적극적으로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게 좋다. 골다공증 위험 요소가 없는 남성은 65세 이후부터 골밀도 검사를 받으면 된다. 남성 골다공증은 뼈를 공격하는 여러 위험 요소가 쌓이면서 뼈가 서서히 약해지는 게 특징이다.
약물치료 땐 골절 위험 50% 이상 낮춰
혈압·혈당을 관리하는 것처럼 골밀도 점수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골다공증이어도 약물치료를 잘 받으면 골밀도 점수를 높여 골절 위험을 50% 이상 낮출 수 있다. 한번 골절이 발생하면 연속적으로 골절을 경험할 위험이 커지고, 건강이 도미노처럼 악화한다. ‘골다공증 팩트시트 2023’(대한골대사학회)에 따르면 손목·척추 등에서 골절이 발생했을 때 1년 이내에 또다시 뼈가 부러질 확률은 남성이 4배, 여성은 2배 높아진다.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골밀도 점수를 높이는 데 도움된다. 일상에서 뼈 건강을 관리하는 목적은 나이 들어서 뼈가 급격히 약해지는 속도를 늦추고, 작은 충격에도 뼈가 부러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골밀도는 사춘기 무렵에 급격히 증가하고 20~35세에 최대에 이른다. 이때의 골량을 최대 골량이라고 한다. 최대 골량이 많았던 사람은 이후 골 소실이 비슷한 속도로 일어나도 훨씬 유리하다. 젊을 때부터 영양·운동으로 뼈 건강을 최대한 다져 놓고, 이후 골밀도 검사로 변화 추이를 보며 골다공증을 예방해야 한다.
골량을 결정하는 세 가지는 호르몬·영양·신체 활동이다. 뼈를 튼튼히 하는 영양소인 비타민D는 햇빛을 쐬어야 생성된다. 오전 10시~오후 2시 사이에 하루 10분 이상 야외 활동을 하면 된다. 가볍게 걷는 산책에 더해 체중이 실리는 에어로빅·조깅 같은 운동을 해야 골밀도가 높아진다. 칼슘이 풍부한 멸치 등 뼈째 먹는 생선, 저지방·무지방 우유, 시래기나물 등을 챙겨 먹으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