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낮 서울 종로구 애슐리퀸즈 종각점에서 고객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 이랜드이츠
CJ푸드빌의 빕스는 애슐리퀸즈보다 가격대(평일 점심 3만7900원)가 높지만 역시 성장세다. 이 회사 관계자는 “대부분 매장에서 5월 첫째 주까지 주말 예약이 마감됐다”면서 “엔데믹으로 2022년엔 전년 대비 매출이 약 66% 늘었는데, 지난해엔 13% 또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와인·맥주 등 주류가 무제한이라 평일에는 직장인들이 회식 장소로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김주원 기자
와인·맥주 무제한에 회식 장소로 각광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패밀리 레스토랑 시장 규모는 8931억원으로 전년 대비 30.3% 성장했다. 한승우 유로모니터 선임연구원은 “고공 성장 배경에 명륜진사갈비, 애슐리 같은 합리적 가격대를 내세운 뷔페형 외식 전문점이 있었다”며 “최근 일반 식당의 외식 메뉴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자, 같은 가격이라도 선택권이 다양한 뷔페형 메뉴를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반면 스시·한우 오마카세 같은 고급 음식점들은 고물가의 여파와 다른 음식점들의 ‘맡김 차림’ 요소 도입으로 희소성이 퇴색해 인기가 꺾였다”고 덧붙였다.
초저가 메뉴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검색 데이터 분석업체 아하트렌드에 따르면 ‘냉삼’ 혹은 ‘대패’가 포함된 구이전문점의 올 1분기 검색량이 전년 대비 58.7% 증가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일반 삼겹살은 1인분 1만5000~2만원이지만 냉삼은 2900~6000원”이라며 “생맥주 한 잔 1900원, 꼬치안주 한 개 900원인 초저가 주점의 검색량도 급증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주원 기자
직장인 점심값 1인당 1만96원
직장인 윤모(29)씨는 “밥값, 커피값, 술값이 너무 많이 늘어나 주 3회였던 약속을 2주에 1회로 줄였다”며 “지출의 40%를 차지하던 식비를 절반으로 줄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구내식당을 찾거나 일부는 회사에서 점심 식사용으로 제공하는 샐러드를 집에 들고 가 저녁으로 먹기도 한다. 한 달 치 장을 봐두고 다 소진하기 전에는 외식하지 않는 ‘냉파족(냉장고 파먹기)’도 다시 유행하는 모습이다. 외식업계에 따르면 식재료값과 인건비, 공공요금 상승 등 가격 인상 요인이 여전히 많아 외식비 부담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앞서 주요 김밥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김밥 가격을 100~1000원 인상하면서 기본 김밥 가격이 4500원 선에 가격이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