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화답하듯 TSMC는 투자 규모를 당초 400억 달러(약 54조원2000억원)에서 250억 달러(약 33조9000억원) 늘린 650억 달러(약 88조1000억원)로 확대하고, 오는 2030년까지 애리조나주에 3번째 공장을 추가하기로 합의했다. TSMC는 현재 400억 달러를 들여 애리조나에 반도체 공장 2개를 짓고 있다. 650억 달러 투자는 미국 사상 외국인 직접 투자로는 최대 규모라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미 상무부는 이번 지원으로 6000개의 직접 제조 일자리와 2만개의 건설 일자리를 창출하고,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첨단 반도체의 20%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TSMC의 3개 공장이 최대로 가동되면 5G·6G 스마트폰과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서버에 사용되는 수천만개의 첨단 반도체가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TSMC에 대한 미 정부의 이번 지원으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AI 반도체 야망이 강화됐다"고 짚었다.
TSMC 측은 "미 기술 기업이 TSMC 애리조나 공장을 통해 첨단 기술 용량을 늘려 혁신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관련 성명서에서 "손가락 끝보다 작은 반도체는 스마트폰에서 자동차·인공위성·무기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작동시키는데, 우리 반도체 생산량은 전 세계 40%에서 10%까지 줄었고 현재 최첨단 반도체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는 이를 되돌리기로 결심했고, 나의 미국 투자 의제의 핵심인 ‘칩과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 덕분에 반도체 제조와 일자리가 살아나고 있다"면서 "상무부가 TSMC와 최첨단 반도체 제조 시설 건설을 지원하기 위한 예비 합의를 발표하는 등 역사적인 진전을 계속해서 쌓아가고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미 정부는 자국 반도체 제조 업체 인텔에 보조금 85억 달러(약 11조5000억원)와 대출 110억 달러(약 14조9000억원) 등 총 195억 달러(약 26조4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르면 다음 주 중으로 한국의 삼성전자에 대한 보조금 지원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삼성전자는 60억 달러(약 8조2000억원) 이상의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