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단, 140분 대통령 면담 후…"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

중앙일보

입력 2024.04.04 18:39

수정 2024.04.04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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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140분간 면담을 가진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는 입장을 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해당 글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과의 면담이 이뤄진 이후 게시됐다.
 

지난 2월 20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대한전공의협의회 긴급 임시대의원총회에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이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박 위원장은 오후 2시부터 2시간 20분간 윤 대통령을 만나 현 의료체계의 문제점을 전달했다. 두 사람은 전공의 처우와 근무여건 개선에 관한 의견도 교환했다.  
 
면담 후 대통령실은 "대통령은 향후 의사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에 관해 의료계와 논의 시 전공의들의 입장을 존중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대통령실의 반응과 박 위원장의 입장에는 온도 차가 보인다. 
 

사진 페이스북 캡처

이날 면담은 윤 대통령이 지난 2일 전공의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겠다고 밝힌 지 이틀 만에 성사됐으며, 김수경 대변인과 성태윤 정책실장이 배석했다. 박 위원장은 다른 전공의들과 동행하지 않고 단독으로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 위원장은 이날 대통령과의 면담 직전 만남 사실을 알리면서 "이번 만남은 대통령이 나오는 것이라 4월 10일 총선 전에 한 번쯤 전공의 입장을 직접 전달하고 해결을 시도해 볼 가치는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2월 20일 성명서 및 요구안의 기조에서 달라진 점은 없다"며 대통령에게 기존과 같은 요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협은 지난 2월 20일 집단 사직과 함께 의료 현장을 떠나면서 ▲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및 의대 증원 계획 전면 백지화 ▲ 과학적 의사 수급 추계 기구 설치 ▲ 수련병원의 전문의 인력 채용 확대 ▲ 불가항력적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부담 완화 ▲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전공의 대상 부당한 명령 전면 철회 ▲ 업무개시명령 전면 폐지 등을 요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