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이재명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온라인 커뮤니티 이재명 갤러리 등에는 문 전 대통령 행보를 두고 적잖은 비판이 나오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 유세 현장에 등장한 데 이어 조국혁신당과새로운미래를 응원한 것에 불쾌감을 드러내면서다.
이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은 ‘몰빵론’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민주당은 ‘더 몰빵13 유세단’을 발족하기도 했다. 지역구 후보는 기호 1번인 민주당을, 비례대표 후보는 민주당의 위성 비례정당인 기호 3번 더불어민주연합을 찍어달라는 의미다.
이 대표도 지난 1일 인천 유세에서 “과반수를 야권이 차지하고 있어도 단독으로 민주당이 과반수를 하지 못하면 의사 결정 자체가 너무 지연된다”며 ‘몰빵론’을 강조했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특히 문 전 대통령이 2일 울산을 방문해 민주당 후보들을 지원하면서 발언한 내용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다.
당시 문 전 대통령은 남구 삼호동에서 전은수 후보를 만나 “이번 선거는 우리 국민에게 희망을 드려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 민주당이 중심이 되겠지만, 조국혁신당·새로운미래 등 야권 정당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민주당이 최근 강조하고 있는 ‘민주당 몰빵론’과는 배치된다.
이같은 발언에 ‘재명이네 마을’에는 문 전 대통령을 향한 비판글이 이어졌다.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은 “책방 할배는 진짜 제정신인가” “이제 나타나서 숟가락 얹기냐”, “잊혀지고 싶다면서” “민주 당원이라면 저렇게 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도 저 정도로 나서지 않는다” “잊혀지고 싶다면 그냥 조용히 계시지 왜 또 나오나” “칠십 평생 못하는 정부 탄생 공신이 문 전 대통령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지지자들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계파 정치할 사람은 아니다. 잼(이재명)한테 도움이 됐으면 됐지 손해는 절대 아니다” 등의 의견을 남기며 문 전 대통령을 옹호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에 국민의힘은 ‘선거 개입’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울산시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 “퇴임 후 ‘잊히고 싶다’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어제 부산 방문에 이어 오늘은 울산을 방문해 민주당 후보들을 지원했다”며 “전직 대통령이 선거운동을 노골적으로 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