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서울대 의대 학장은 오늘(7일) 오후 2시쯤 서울대 의대 교수들에게 보낸 전체 메일에서 “교수님들이 사직서 대신 국민과 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학장은 “다른 의대나 병원이 아닌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의 메시지는 ‘대한민국 국민 건강을 책임진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중 아무도 이번 사태로 말미암아 의료계에 대한 국민 신뢰가 바닥에 떨어지길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김 학장은 “학장을 비롯한 모든 교수는 학생, 전공의들이 복귀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어떤 이유든 학생·전공의 복귀에 또 교수가 복귀를 설득하는 것에 대해 그 누구도 비난하거나 방해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논의 및 알림을 위해 정책토론회를 짧은 기간 정기적으로 해나갈 기획을 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김 학장은 “내일(8일) 총장과 부총장과 함께 의과대학 학생들과의 타운홀 미팅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 학장은 교육부의 수요조사에서 서울대 의대가 증원을 요청한 까닭은 입학·학과 신설 등 심의 의결기관인 주임교수회의 투표에 따른 것임을 명확히 했다. 집행부 내부의 결정이 아니라는 뜻이다. 김 의장은 메일에서 “주임교수회에서 자유토론 끝에 의견이 ‘0’과 ‘10%’로 나뉘었고, 투표로 최종 ‘10%(135→150)’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근거는 의약분업으로 줄었던 10% 회복과 의대학장협의회(KAMC)에서 의견을 모았던 10%였다.
이날 서울대는 보도자료를 내고 2025학년도 의대 입학 정원을 총 15명 증원할 것을 교육부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의사과학자를 양성하는 의과학과 신설을 전제로 학부 정원 50명도 신청했다.
한편 최근 서울대 의대 긴급교수간담회에선 내부 협의 없이 교육부에 의대 증원을 신청했다며 김 학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 6일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에서 2기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된 방재승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학장님 말씀에) 따로 드릴 말이 없다”면서 “‘의료대란’이란 큰 흐름을 되돌릴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짧게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