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성 간 질환, 음주로 발병
음주 지속 땐 간염 등으로 악화
간 해독 돕는 ‘UDCA 영양제’ 도움
음주로 발병하는 알코올성 간 질환은 지방간, 간염, 간경변증, 간암 등 다양한 범주를 포함한다. 알코올성 간 질환에서 간 섬유화로 인한 조직학적 손상은 간경변증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만성적 음주로 인한 간 손상의 최초 현상이다. 이 상태에서도 지속해서 음주하면 간세포가 죽거나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간염, 간 조직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증으로 악화한다. 대한간학회에서도 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사람이 지속해서 음주를 할 경우 20~30%는 알코올성 간염, 간경변증 등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UDCA 성분, 코로나 감염률도 낮춰
평소 간 해독을 돕는 영양제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좋다. 대표적인 성분 중 하나가 UDCA(우르소데옥시콜산·Ursodeoxycholic acid)이다. 담즙산의 핵심 성분인 UDCA는 간 내 혈류량을 증가시켜 체내 유입된 노폐물의 배출을 촉진한다. 또 음주로 인한 독성 물질로부터 간을 보호하면서 간세포 손상을 막는다. 간으로 콜레스테롤이 유입되는 것을 막아 총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체내에서 만들어지는 UDCA의 양은 총 담즙산의 3% 미만이다. 외부 보충으로 체내 UDCA 비율을 높이면 간 대사를 활성화해 간 해독에 보탬이 된다. 간 수치가 정상을 벗어난 만성 피로 환자를 대상으로 8주 동안 매일 UDCA 50㎎씩 복용토록 했더니, 주관적 피로도 점수(CIS·140점 만점)가 정상 수준인 76점 미만으로 개선된 비율이 80%로 나타났다(국제임상저널, 2016). UDCA를 주성분으로 한 제품은 우루사(대웅제약) 등이 있다. 우루사 제품은 UDCA 함량에 따라 대웅 우루사, 복합우루사, 우루사정100㎎ 등이 있다.
최근엔 UDCA 성분의 코로나19 예방 효과에 주목한다. 이를 확인한 연구도 있다. 영국의 케임브리지대 포티오스 삼파지오티스 교수팀은 오가노이드(인공 인체 장기) 실험, 동물 실험 등에서 UDCA 성분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침투를 막아 감염률을 낮추는 것을 확인했다(네이처, 2022).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표면 돌기인 스파이크 단백질을 인체 세포 표면의 ACE2 수용체 단백질에 결합해 침투한다. 이때 담관에 많이 존재하는 F×R(파네소이드×수용체)이 활성화되면 ACE2 발현이 증가해 바이러스가 쉽게 침입한다. 연구팀은 FXR 활성을 억제해 체내 ACE2의 발현을 차단하는 기전을 가진 UDCA 성분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인공 장기를 활용한 인간 담관 세포 오가노이드 실험에서 UDCA에 노출된 담관에서 ACE2 발현이 줄어 바이러스 감염률이 감소했다. 동물 실험에서도 유의미한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 햄스터를 이용한 동물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UDCA 투여군은 33%만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식염수를 투여한 대조군은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연구팀은 인체에 작용하는 UDCA성분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에도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실리마린, 간세포 보호 효과 입증
밀크씨슬의 생리활성 물질인 실리마린은 항산화 작용으로 간접적으로 간 파괴를 막으면서 간세포 재생을 돕는 역할을 한다. 간이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활성산소를 없애 간세포 손상을 차단한다. 실리마린은 인체 적용시험에서 잠재적 간 보호 효과를 입증했다. 간 손상 시 증가하는 간수치(ALT·AST) 등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실리마린은 UDCA와 작용 기전이 다르고 서로 흡수를 방해하지 않아 동시 복용해도 각각의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
간 건강을 지키는 생활습관도 필요하다. 간 손상을 유발하는 술은 자제하고 열량이 높은 음식은 줄인다. 음주 후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간이 해야 할 일을 줄여준다. 적정 체중 유지도 중요하다. 과체중·비만은 지방간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주 3~5회 살짝 땀이 날 정도로 걷기, 자전거 타기, 달리기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한다. 지방간 환자가 체중의 5%만 감량해도 간 기능 수치는 호전된다.
Tip
간 건강 해치는 생활습관
과체중·비만도 지방간 발생 위험을 높인다.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등 자신의 상황·체력에 맞는 유산소 운동을 땀이 날 정도의 강도로 주 3회 이상 실천한다.
안주로 피자·튀김 등 열량이 높은 기름진 음식 섭취는 자제한다. 영양소 분해, 독소 해독 등으로 간이 쉴 틈 없이 일하면서 간 기능이 떨어지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