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인구가 점차 줄면서 완성된 포장김치 시장이 커지고 있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절임식품의 시장 규모는 2020년 5409억원에서 2021년 5479억원, 지난해 6055억원으로 점점 커지고 있다. 절임식품 중 김치 비중이 90%다. 올해는 6533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10가구 중 3가구는 포장김치 경험
앞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달 4~13일 소비자 600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김치를 직접 담그겠다고 한 소비자는 63.3%로 지난해(65%)보다 1.7%포인트 줄었다. 반대로 시판 김치를 구매하겠다는 응답자는 29.5%로 지난해(25.7%)보다 3.8%포인트 늘었다. 김치를 사서 먹겠다고 한 이유로는 ‘필요한 시기 필요한 만큼만 살 수 있어서’(54.5%) ‘담그기 번거로워서’(32.8%)가 가장 많이 꼽혔다.
MZ세대 겨냥한 파우더·소포장 김치도
편의점 CU는 지난 16~21일 김치 상품을 최대 33% 할인 판매하는 김장 김치 기획전을 진행했다. 이 기획전 매출의 전년 대비 성장세는 2020년 60.6%, 2021년 83.7%, 지난해 113.5%로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2004년부터 포장 김치를 판매하고 있는 조선호텔의 올 1~10월 김치 매출은 전년 대비 20% 늘었다. 조선호텔 관계자는 “뷔페 손님들의 요청으로 판매를 시작했는데 최근 김치 같은 일상 품목도 프리미엄으로 즐기고 싶어하는 라이프 스타일이 확산하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치 업계는 김장 세대가 줄면서 현재 MZ세대를 포장김치 주력 소비층으로 보고 관련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대상은 지난달 서울 성수동에서 국내 최초의 김치 팝업스토어를 열고 김칫국물을 동결 건조해 만든 김치 파우더를 선보였다. CJ제일제당은 800g~1㎏의 소포장 김치 제품을 늘리고 있다. 과거에는 담금 김치를 대체하기 위한 5~10㎏ 용량이 다수였지만 현재는 김장 밀키트(절임배추 3㎏+양념 1.5㎏)도 5㎏ 미만이 다수 판매되고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