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그는 "하지만 이는 어디서, 언제, 얼마나 오래, 어떤 목적으로 할지에 대한 양쪽 모두의 신뢰할 만한 지지가 있어야 한다"며 "이것이 가능할지 보기 위해 하마스와 직접적인 소통 채널을 가진 지역 내 파트너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휴전에 대해선 "지금 옳은 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거리를 뒀다.
미국은 당초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교전 중단에 회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인도주의적 일시 중지를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는 등 입장 변화를 보이고 있다.
또 민간인 피해 문제 등이 내년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는 점도 영향을 끼쳤단 해석이 나온다. 31일 공개된 아랍아메리칸연구소(AAI)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아랍계 미국인 500명 중 ' 오늘이 대선이라면 누구를 뽑겠느냐'는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7.4%에 그쳤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란 응답은 40%에 이르렀다.
연구소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아랍계 미국인의 지지는 지난 2020년(59%)보다 42%포인트 급락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휴전에 소극적인 바이든 대통령의 태도가 아랍계 유권자들의 심기를 건드려 내년 재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쟁 중인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논쟁은 연일 미국 정치권을 달구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확보를 위한 미 의회 청문회에선 방청객 20명이 민간인 피해 등을 상징하는 붉은 페인트를 손에 칠한 채 이스라엘·하마스 간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하마스와 푸틴이 승리하게 둘 수 없다"며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동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이스라엘의 하마스 소탕 후 가자지구에 다국적군을 두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을 포함한 다국적군을 배치하는 방안, 1979년 이집트·이스라엘 평화조약을 모델로 한 평화유지군을 설립하는 방안, 유엔이 가자지구를 감독하는 방안 등을 놓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 섬멸이 전쟁의 목표이나, 가자지구를 점령할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