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스라엘 친선협회, 국내 개신교 단체 이스라엘 포럼의 주도로 개최된 이날 집회엔 황우여 전 교육부총리,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 대사 등 한국과 이스라엘 관계자뿐만 아니라 조이 사쿠라이 주한 미국대사관 공관 차석도 참석했다.
집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참가자들은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거나 ‘이스라엘을 지지합니다’라고 적힌 포스터를 들고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집회 시작 직전엔 하얀 옷차림의 하프 연주자들이 이스라엘 국가 ‘하티크바’를 연주하기도 했다. 행사에서 바이올린 연주하러 온 대학원생 정예원(31)씨는 “어렸을 때부터 이스라엘에서 자라고 부모님과 오빠는 이스라엘에 여전히 살고 있는데, 뉴스를 볼 때마다 불안하다”며 집회에 참여한 계기에 대해 말했다.
사회를 맡은 배우 오미희(65)씨는 “이스라엘과 함께하고 있고, 언제나 함께할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집회의 시작을 알렸다. 한·이스라엘 친선협회 회장이기도 한 황 전 부총리는 “하마스의 테러로부터 이스라엘 정부가 자국민을 보호하고 스스로를 지킬 이스라엘의 권리를 지지한다”면서도 “가자지구의 민간인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중간중간 ‘아멘’이라고 화답했다.
키파(유대인들의 전통 모자)를 착용하고 발언에 나선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 대사는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반드시 싸워야 한다면 우리는 싸울 것이고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고, 조이 사쿠라이 주한미국대사관 공관 차석도 “미국은 언제나 이스라엘을 지지할 것”이라며 지지의 뜻을 표했다.
리앗 쇼함 주한 이스라엘 영사도 발언에 나서 “상처받고 무너진 마음이지만 우리는 길을 다시 찾을 것”이라며 애도를 표했고, 국내에서 활동하는 랍비 오셔 리츠먼(41)도 참석해 시편을 낭독했다.
한편 전쟁이 지속되고 가자지구 피해 또한 잇따르면서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11일 노동자연대는 100여 명의 아랍인들과 함께 광화문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나흘 후인 15일 녹사평역 인근에서 다시 열린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에는 500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해 그 규모도 한층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