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8일 중국 원저우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여자 본선 E조 3차전에서 전반 2골, 후반 3골을 몰아쳐 5-0으로 이겼다.
앞선 두 경기에서 잇달아 낙승하며 일찌감치 8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은 한국은 홍콩을 맞아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체력과 경기력에 대한 안배를 했다. 이민아, 지소연, 장슬기 등 주축 멤버 중 여러 명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전반에 문미라가 득점을 책임졌다면 후반 주인공은 문은주였다. 후반 1분 만에 이은영의 크로스를 받아 슈팅으로 연결했다. 첫 슈팅은 막혔지만 이어진 리턴 슈팅을 성공시켜 한국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후반 6분 홍콩의 우 초이 유의 자책골로 스코어가 4-0으로 벌어지자 한국은 여세를 몰아 후반 25분 5번째 골을 신고했다. 천가람의 크로스를 문은주가 왼발로 마무리했다.
조별리그 3전 전승에 13골 1실점을 기록한 한국은 오는 30일 8강전을 치른다. 상대는 C조 1위 북한으로 결정됐다. 여자축구는 북한을 상대로 통산 19차례 만나 1승(3무15패)에 그치고 있다. 북한이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5년 동안 국제 무대에 나서지 않아 현재 전력은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아시아 정상권 경쟁력을 고스란히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여자축구 가장 마지막 남북 대결은 지난 2017년 12월 동아시안컵(한국 0-1패)이다. 한국의 유일한 승리는 지난 2005년 동아시안컵(1-0승)이다.
한국은 지난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3연속 동메달을 기록 중이다. 앞서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당시 본선 조별리그의 벽을 넘지 못해 아쉬움이 컸던 만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금메달로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각오가 남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