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1일 중국 저장성 진화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본선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태국을 상대로 전반을 4-0으로 압도한 채 마쳤다.
앞서 쿠웨이트와의 1차전에서 9-0 대승을 이끈 한국은 후반에도 리드를 지켜 태국전을 승리로 이끌 경우 바레인과의 3차전(24일) 결과와 상관없이 조 1위 16강행을 조기 확정할 수 있다. 앞서 열린 바레인과 쿠웨이트의 맞대결이 1-1 무승부로 끝났기 때문이다.
황선홍 감독은 앞서 치른 쿠웨이트전과 견줘 높이를 보강하는 쪽으로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그러면서도 조기 16강행을 염두에 두고 와일드카드(연령제한 초과 선수) 세 명을 포함한 핵심 멤버들을 모두 가동해 무게감을 유지했다.
황선홍호의 선제골은 전반 15분에 나왔다. 왼쪽 측면을 허문 고영준(포항)이 오른발로 올려준 볼을 정면에 있던 홍현석(헨트)이 솟구쳐 올라 머리로 받아 넣었다. 전반 초반부터 극단적인 밀집 수비로 버틴 태국의 전략을 약속된 플레이로 무너뜨린 장면이었다.
전반 39분에는 스코어가 세 골 차로 벌어졌다. 쇄도하며 상대 위험지역 내 오른쪽을 파고든 엄원상(울산)이 대포알 같은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을 완성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프리킥 후속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이재익(서울이랜드)이 아크 정면에서 호쾌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네 번째 득점을 신고했다.
상대 팀 태국이 잇단 실점 이후에도 밀집 수비를 풀지 않고 웅크리는데 집중하면서 전반은 상대 지역에서 끊임 없이 볼이 도는 원사이드 게임으로 진행됐다.
한편 이날 경기에 앞서 대표팀에 합류한 미드필더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은 출전하지 않고 벤치에서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허벅지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재활에 매달리다 최근 소속팀 경기를 통해 그라운드에 복귀한 이강인은 이번 대회 최고 스타로 주목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