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19일 오후 8시30분 중국 저장성 진화 스타디움에서 '중동의 복병' 쿠웨이트를 상대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첫 경기를 치른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잇달아 금메달을 따낸 한국 축구는 대회 사상 첫 3연패에 도전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금메달 50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 3위 수성을 목표로 삼았다. 이번 대회 전 종목을 통틀어 한국 선수단의 첫 경기가 바로 쿠웨이트전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23일 개막하지만, 축구·배구 등 일부 종목의 경우 개막 전에 예선전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는 23개국이 6개 조로 나뉘어 경쟁한다. 각 조 1, 2위 12개국과 3위 중 성적이 좋은 4개국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한국은 쿠웨이트·태국(21일)·바레인(24일)과 함께 E조에 편성됐다.
골키퍼에게 뛰어난 신체 능력만큼 중요한 건 '경험'이다. 30대 중반이면 대부분 은퇴하는 필드 플레이어와 달리,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맹활약하는 골키퍼가 적잖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도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수문장 조현우(울산 현대)가 와일드카드(당시 24세 이상)로 뽑혀 한국의 골문을 지켰다.
황선홍 감독은 "큰 경기 경험은 무시 못 한다"며 이광연에게 주전 골키퍼를 맡겼다. 이광연은 "연령대별 국제 대회에서 서너 골이 오가는 난타전도 겪어봤고, 손에 땀을 쥐는 한 골 차 승부도 경험하며 성장했다. 정신력은 원래 강했고, 판단력도 베테랑 선배들 못지않는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이광연은 "토너먼트에 강한 편이다. 승부차기에서 져 본 적이 없다. 어느 쪽으로 뛰어야 할지 '감'이 오기 때문"이라며 "십자인대 부상으로 지난해 줄곧 쉬었는데, 하늘이 뜻인지 아시안게임이 1년 연기됐다. 좋은 기회를 맞았는데 0점대 실점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시안게임 대표로 뽑힌 날부터 지금까지 오직 금메달 생각뿐"이라며 "'강인이와 함께 아시안게임 3연패를 이루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