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일타강사 - 현금·마일리지 복합 결제
아직도 대한항공은 새 개편안을 발표하지 않았다. 대신 지난달 회원 입장에서 반길 만한 서비스 하나를 내놓았다. 마일리지와 현금을 복합 결제하는 ‘캐시 앤 마일즈’다. 캐시 앤 마일즈는 사실 2021년 도입했던 제도다. 이번에 바뀐 건 마일리지 사용 비율이다. 기존 20%에서 30%로 마일리지 사용 비율을 10% 올렸다. 대한항공은 “소액 마일리지를 보유한 회원을 위한 시스템”이라며 “회원 90% 이상이 3만 마일 이하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시 앤 마일즈의 가장 큰 장점은 보너스 항공권과 달리 출발 날짜나 노선, 좌석 종류의 제한이 없다는 데 있다. 당장 내일 출발하는 항공편도 좌석만 있으면 항공 운임 일부를 마일리지로 결제할 수 있다. 대한항공 홈페이지나 앱에서 항공권을 살 때 ‘캐시 앤 마일즈’를 선택하면 500마일부터 운임(세금, 유류할증료 제외)의 최대 30%까지 쓸 수 있다. 공동 운항편과 다구간 여정은 사용할 수 없다. 보너스 항공권과 달리 가족 마일리지는 무용지물이다. 자신이 보유한 마일리지만 쓸 수 있다. 대한항공은 시즌, 수요, 예약 상황에 따라 공제 마일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엔 일본 노선에 적용해봤다. 황금연휴 기간인 9월 말 인천~도쿄 일반석 왕복 운임을 보니 50만원이었는데, 캐시 앤 마일즈로 최대 1만3300마일을 쓸 수 있었다. 이 경우 1마일의 가치는 약 11.27원이었다.
마지막으로 국내선을 알아봤다. 9월 말 김포~제주 왕복 운임은 6만4000원이었고, 캐시 앤 마일즈로 최대 1800마일을 쓸 수 있었다. 1마일 가치는 약 10.5원이었다.
여러 노선과 날짜를 두루 확인해본 결과, 시즌과 노선에 따라 마일 사용가치가 다르며 단거리 국제노선에서 사용가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어떤 계산법이 작용하고 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대한항공은 공식적으로 캐시 앤 마일즈 공제율을 밝힌 적이 없다.
현금과 마일리지 복합 결제는 현재 국내 항공사 중 대한항공이 유일하게 도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에미레이트·싱가포르항공·에어프랑스 등 대형 항공사 대부분이 마일리지 복합 결제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