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지난 24일 시작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국내 최대 규모의 산지 어시장인 부산공동어시장에도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어시장 관계자는 “오염수 방류 이전부터 조성된 불안감 탓에 수산물 소비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했다. 이에 정부는 ‘방사능 신속 검사’ 카드를 빼 들었다. 세슘과 요오드 함량을 확인하는 검사인데, 결과가 30분 만에 나온다고 해서 ‘1800초 검사’로 불린다. 연간 8000건 넘게 진행되는 해양수산부 정기 검사와 별도로 전국 43개 어시장에서 매일 실시한다.
채취·봉인을 마친 요원들은 2.3㎞ 떨어진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부산지원으로 이동했다. 품질관리원 문밖까지 나서 있던 한국방사능분석협회 연구원들이 시료를 넘겨받은 건 오전 2시51분. 시료 채취부터 검사실 전달까지 20여 분 만에 끝난 ‘속도전’이다. 이들은 곧장 분석장비실로 들어가 시료 내장을 제거하고 분쇄해 분석을 시작했다. 유석준 한국방사능분석협회 연구원은 “분석에 필요한 건 가식 부위(먹는 부위) 1㎏이다. 내장을 먹는 명태 같은 생선은 내장도 함께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 소비가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지역 수산물 축제장도 활기를 띠었다. 지난 29일 시작된 부산 명지시장 전어축제장엔 평일인데도 제철 전어를 맛보려는 관광객이 줄을 이었다. 오염수 방류 이튿날인 지난 25일 개막한 광양 전어축제는 5만 명, 같은 날 시작된 마산어시장 축제는 1만5000명을 불러모았다. 지방자치단체 역시 수산물 소비 촉진에 팔을 걷었다. 경남도는 쿠팡 등 대형 유통업체와 협력해 온라인 할인 판촉전을 추진하고 있다. 강원도는 다음 달 5일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광장에서 수산물 할인 특판전을 연다. 인천·울산시는 수산물 구매 금액의 최대 30%(상한 2만원)를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 주는 행사를 준비 중이다. 제주에선 지난 25~27일 수산물 소비 촉진 행사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