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눈은 한반도 동쪽에 위치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 정도에 따라 예상 경로가 변하고 있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면 예측 경로보다 서쪽에, 예상보다 느리면 예측 경로보다 동쪽으로 경로가 수정된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전 세계 수치예보 모델의 태풍 예상 경로도 전날보다 서쪽으로 이동했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전국이 태풍 영향권에 든다는 전망은 변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또 9~11일 사이 부산, 울산, 경상권 해안과 경북 북동 산지는 300㎜ 이상(지리산 부근은 400㎜ 이상)의 극심한 호우가 예상되고, 강원 영동 지역엔 시간당 60~80㎜, 곳에 따라 시간당 100㎜가 넘는 폭풍 수준의 장대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수도권과 충청·전라권도 8~11일 사이 100~200㎜, 많은 곳은 300㎜ 이상의 강수량이 예상된다.
행안부는 ‘카눈’의 북상에 대응해 이날 위기 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단계를 3단계로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