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황사 비해 위험 간과해
장기간 오존 노출, 사망률 높아져
귀가 후 이중 세안으로 잘 씻어야
의정부을지대병원 호흡기내과 강효재 교수는 “오존은 점막을 자극해 염증을 유발하고 호흡 기능을 저하시킨다. 천식·만성기관지염 증상을 악화시킬 뿐 아니라 신경계통에도 영향을 준다”며 “고농도 오존을 1~2시간만 흡입해도 이후 정상을 되찾는 데는 여러 날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세먼지·황사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을 간과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목 칼칼하고 눈 따가워
오존 농도가 0.1ppm을 넘을 때 30분 이상 노출되면 머리가 아프고 눈에 자극을 준다. 0.1~0.25ppm을 넘으면 호흡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신체 활동이 활발한 어린이, 노약자와 호흡기·심혈관계 질환자가 민감하게 반응한다. 강 교수는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복사 작업을 할 때 경험하는 답답함에 비유할 수 있다. 목이 칼칼하고 눈이 따가우며 가슴이 답답해지고 머리가 무거운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짧은 시간 강하게 발생하는 오존만 위험한 게 아니다. 장기간 비교적 높은 오존 농도에 노출되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고려대 보건정책관리학부 이종태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서울 등 7개 도시에 거주하는 18만여 명을 대상으로 장기간 오존 노출(2002~2015년)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24시간 오존 농도의 연평균이 0.01ppm 증가할 때 순환계 질환(심장병·고혈압·동맥경화 등) 사망은 52% 증가했다. 또 8시간 최대 농도의 연평균이 0.01ppm 증가할 때 호흡기 사망은 43% 증가했다.
실내 머물고 수분 충분히 섭취
오존 발생이 높은 시기(매년 4월 15일~10월 15일)에는 오존 예보제가 시행된다. 환경부 대기질 사이트 ‘에어코리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어린이와 만성질환자 등 민감군은오존주의보가 발령되면 외출을 가급적 자제하고 실내에 머무는 것이 좋다. 일반인이어도 장시간 무리하게 실외 활동을 하는 건 자제하는 게 낫다. 강효재 교수는 “오존은 미세먼지와 달리 기체 상태여서 마스크로도 걸러지지 않는다. 건강한 사람도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에서 심한 운동을 하면 오존이 폐 깊숙이 침투해 해롭다”고 조언했다.
환기는 오존 농도가 높은 오후 시간대를 피해서 하는 게 좋다. 외출 시에는 긴소매·긴바지를 입고 자외선 차단제를 잘 바르는 게 도움된다. 피부과 한별 교수는 “오존은 산화력이 강해 피부의 비타민 C·E를 고갈시키고 피부 보호 기능을 떨어뜨려 피부염을 일으킨다. 오존 농도가 높다는 것은 자외선도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피부 노화와 색소 침착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피부 건강을 위해서는 수분과 비타민 C·E를 챙기는 것이 도움된다. 귀가 후에는 이중 세안으로 오존을 꼼꼼히 제거하는 것이 좋다.
TIP
오존 높은 때는
● 매년 4월 15일~10월 15일
● 낮 2~5시
대처하려면
● 주의보 발령 시 가급적 실내에
● 외출 시 긴소매·긴바지 입고
● 귀가 후엔 세안 꼼꼼히
● 비타민 C·E 풍부한 식품 섭취
● 매년 4월 15일~10월 15일
● 낮 2~5시
대처하려면
● 주의보 발령 시 가급적 실내에
● 외출 시 긴소매·긴바지 입고
● 귀가 후엔 세안 꼼꼼히
● 비타민 C·E 풍부한 식품 섭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