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확인한 사망자는 59명이며, 104명이 구조됐다고 당국은 전했다. 실종자가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생존자 가운데 4명은 저체온증 증상을 보여 입원 중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한 관계자는 “승선 인원이 600명에 이른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입원하지 않은 생존자들은 유엔난민기구가 그리스 남부 칼라마타항에 마련한 쉼터에서 옷을 지급받고 간단한 치료 등을 받았다.
전날 이탈리아 해안 경비대는 그리스 당국과 유럽 국경·해안경비청(Frontex·프론텍스)에 이 선박이 접근한다는 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비아는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섬 등지를 비롯해 유럽 곳곳으로 떠나려는 아프리카 이주민의 대표적 기항지로 꼽히는 곳이다.
이들은 내전이나 빈곤 등을 피해 유럽으로 이주하려고 보트에 의지해 지중해를 건너는 위험한 항해에 나선다.
리비아 당국이 자국 불법 체류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는 점도 이주민들이 무리하게 보트에 몸을 싣는 배경으로 꼽힌다.
올해 3월께 이탈리아 정보 당국은 리비아에서만 현재 약 70만 명이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로 불법 이민을 시도하려고 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