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새 더 강해진 태풍 '구촐' 온다...방향 틀어 오키나와 칠 듯

중앙일보

입력 2023.06.07 11:08

수정 2023.06.0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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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9시 기준 제3호 태풍 '구촐'의 120시간 예상 경로. 사진 기상청

괌을 강타했던 제2호 태풍 ‘마와르(MAWAR)’가 일본 남쪽에서 사라진 가운데 제3호 태풍 ‘구촐(GUCHOL)’이 필리핀 동쪽에서 발달해 일본 오키나와를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구촐이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께 필리핀 마닐라 동쪽 약 1490km 바다에서 구촐이 발달했다. 발달 초기 북서진하며 대만을 향하던 구촐은 10일쯤 방향을 틀어 일본을 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전 3시 기준 구촐은 중심기압 996hPa(헥토파스칼), 최대 순간풍속 초속 20m의 위력을 가진 채 시속 45㎞ 속도로 일본 오키나와를 향하고 있다.
 
이후 구촐은 8일 오전 3시께 필리핀 마닐라 동쪽 약 1240㎞에 위치한 해상을 지나면서 ‘중’ 단계로 격상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 단계는 순간풍속 초속 25~32m로, 지붕을 날려버릴 정도의 위력을 가진다.


그러다 9일 오전 3시께 순간풍속 초속 33~43m인 ‘강’ 단계로 격상하고, 10일께 일본으로 방향을 틀어 북동진해 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구촐은 12일 오전 3시께 ‘강’ 단계를 유지한 채,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510㎞ 부근 바다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풍반경도 최대 300km 범위로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구촐이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우리나라로 올라오기 위해선, 우리나라 오른쪽에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해야 한다”며 “하지만 현재까지는 고기압 강도가 세지 않아 구촐이 우리나라로 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했다.
 
태풍 ‘구촐’은 미크로네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향신료의 일종인 ‘강황’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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