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도 자동차 보유 대수가 많이 증가하면서 애프터마켓이 덩달아 성장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중국의 자동차 보유량은 연평균 2000만 대 이상씩, 운전자 수는 연평균 2500만 명 이상씩 증가했다. 중국 공안부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중국의 자동차 보유 대수는 3억 1900만 대, 운전자 수는 4억 6400만 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해 중국의 자동차 애프터마켓 규모는 1조 3000억 위안, 한화 약 241조 4620억원으로 추산됐다. 중앙방송망(央視網) 등 현지매체는 차량 평균운행 연수 증가, 리스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자국의 자동차 애프터마켓 규모가 2025년 1조 7000억 위안(약 315조 639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中서 최초로 자동차 정비 O2O 시장 열어
투후양처는 중국 최초로 자동차 애프터마켓 전문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을 만들었다. 고객이 투후양처 홈페이지나 앱(app)을 통해 원하는 서비스를 예약하면, 근방의 오프라인 매장으로 연계해 서비스를 받게 하는 방식이다. 타이어∙엔진오일 교체부터 자동차 정비, 튜닝, 보험 판매까지 투후양처가 제공하는 서비스만 수십 가지에 이른다.
O2O 플랫폼에 등록된 전체 이용자 수는 9550만 명,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900만 명에 달한다. 전국에 분포한 가맹 정비소는 4600곳, 제휴점은 2만곳이 넘는다. 이 때문에 투후양처는 차주, 부품 공급업체, 정비소 등을 한데 묶어 중국에서 가장 역동적인 애프터마켓 생태계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동차 보험 판매 때려치우고 창업 전선 뛰어든 강심장
창업 초기, 천민과 후샤오둥은 시장 조사를 위해 차량 정비소 주인들에게 술과 담배를 나누고, 도매상을 돌며 부품 가격을 비교했다. 발로 뛰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이들은 가장 먼저 타이어 판매 및 교체 사업을 추진했다.
당시 중국의 자동차 정비 서비스는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던 상황. 타이어 가격과 품질이 천차만별이라 골머리를 앓는 소비자가 많았다. 천민과 후샤오둥은 이러한 점을 파고들어 창업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이들은 온라인에서는 타이어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오프라인에서는 표준화된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한 글로벌 주류 브랜드와 제휴를 맺고, 시중보다 싼 가격에 정품 타이어를 판매해 소비자의 신뢰를 얻었다.
중국 최대 타이어 판매상으로서 입지를 굳힌 투후양처는 이후 자동차 정비, 튜닝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현재 투후양처는 1만 7000여개의 차종별 데이터를 갖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가맹 정비소와 제휴점에서 표준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한다. 취급 품목은 차량용 필름과 축전지부터 내비게이션, 자율주행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신에너지 차 광풍, 기회일까 위기일까
급격한 신에너지 차 물결은 중국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보인다. 신에너지 차는 브레이크 수명이 길고 엔진오일을 갈 필요가 없어 연료차보다 일상적인 유지보수 수요가 적기 때문이다. 또한, 자동차 제조업체가 직접 애프터서비스(AS)를 담당하는 경우도 많아 자칫하면 투후양처의 성장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