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는 여성들에게는 드레스와 하이힐, 남성들에게는 검은 양복에 보타이 착용이라는 엄격한 드레스코드를 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칸 영화제에서는 2015년 굽이 없는 신발을 신었다는 이유로 영화 ‘캐롤’ 시사회에서 여러 여성이 참석을 금지당해 논란이 빚어졌다. 이 사건 이후 2015년 배우 줄리아 로버츠가 드레스 코드에 항의하는 듯 맨발로 레드카펫을 걸었다. 2018년 크리스틴 스튜어트도 화보 촬영 후 하이힐을 벗고 맨발로 등장했다.
올해도 제니퍼 로렌스가 칸의 규칙에 금을 낸 유일한 여배우는 아니었다. 지난 19일, 케이트 블란쳇은 이란계 프랑스 배우 자흐라아미르 에브라히미에게 브레이크스루 아티스트상을 수여하면서 맨발로 무대에 섰다. 그는 트로피를 건네기 전에 “이란의 여성을 기리기 위해 힐을 벗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로렌스의 샌들이 여성주의적 관점은 아니라는 해석도 있다. 로렌스는 2013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 위해 계단을 올라가던 중 발을 헛디뎌 앞으로 넘어져 곤욕을 치렀다. 또 로렌스는 이날 다른 영화의 시사회에서는 드레스와 색깔을 맞춘 하이힐을 신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